일산 빵지순례 완성 — 따순기미에서 수박식빵·육쪽마늘빵 사온 날
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· 뉴서울프라자 1층 · 주엽역 도보 5분
★★★★★ 재방문 의사 200%
들어가며 — 옆집 밥 먹고 빵집으로 직행
사실 이날 원래 목적지는 따순기미가 아니었어요. 단이네 벌교꼬막에서 점심을 먹고 나오는 길에 옆 건물 1층에서 빵 냄새가 솔솔 풍겨오는 걸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죠.
들어서자마자 탄성이 나왔습니다. 나무 진열장을 가득 채운 빵들, 따뜻한 조명, 갓 구운 빵 냄새. 직원분 말씀으로는 매일 새벽부터 구워내는 품목이 120종이 넘는다고 하더라고요. 제과·제빵 명인 타이틀을 가진 김경오 명인이 직접 반죽부터 챙기는 곳이라니, 괜히 진열대 앞에서 진지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.
이날 사온 것들
구경하다 보면 다 사고 싶어지는데 꾹 참고 다섯 가지만 골랐습니다.
🍉 수박식빵
이 집 오면 무조건 필수
🧄 육쪽마늘빵
예상 밖의 최애템
🍞 마늘빵
고소함의 두 번째 파도
🥐 소금빵
기본기가 탄탄한 클래식
🫐 블루베리스콘
커피랑 찰떡궁합

하나씩 먹어본 솔직 후기
🍉 수박식빵 — 잘라봐야 진짜 감동
포장된 상태에서는 그냥 식빵처럼 보이는데, 집에서 칼로 잘라보는 순간이 이 빵의 하이라이트예요. 초록 껍질, 흰 속살, 빨간 과육, 검정 씨앗까지 수박 단면이 그대로 나타나거든요. 잠깐 멍하게 쳐다봤습니다.
딸기 농축액에 수박을 갈아 넣고 우유로 반죽해서 만든다고 하는데, 맛은 달지 않고 촉촉하면서 아주 은은한 과일 향이 감돌아요. 진하게 단 걸 기대하면 살짝 밋밋할 수 있는데 오히려 그 점이 질리지 않고 계속 손이 가는 이유인 것 같아요. 선물용으로도 너무 좋고, 자르기 전에 꼭 사진 찍어두세요!
🧄 육쪽마늘빵 — 이 집에서 제일 인상 깊었던 빵
솔직히 마늘빵이야 어디서나 먹어봤으니 크게 기대를 안 했는데, 이게 진짜 예상을 뛰어넘었어요. 이름처럼 마늘이 통으로 여섯 쪽이 박혀 있고, 버터 마늘 소스가 빵 속까지 스며들어 있어서 한 입 베어물면 마늘 버터 향이 확 터져요. 에어프라이어에 살짝 데웠더니 겉이 바삭해지면서 더 맛있어졌습니다. 다음에 올 때 무조건 두 개는 살 예정이에요.
🍞 마늘빵 — 육쪽마늘빵이랑 같이 사면 마늘 세계관 완성
마늘빵을 따로 또 샀는데, 육쪽마늘빵이 진하고 묵직한 마늘 향이라면 이쪽은 좀 더 부드럽고 고소한 방향이에요. 둘이 스타일이 달라서 같이 사면 서로 잘 어울립니다. 마늘 좋아하는 분들한테는 두 개 다 추천드려요.
🥐 소금빵 — 말이 필요 없는 기본
요즘 소금빵은 안 파는 데가 없지만, 이 집 소금빵은 버터 함량이 높은지 향이 특히 진해요. 겉은 얇게 바삭하고 속은 쫀쫀한 식감이 잘 살아있었습니다. 특별할 것 없어 보여도 먹고 나면 왜 다들 소금빵 소금빵 하는지 납득이 되는 맛이에요.
🫐 블루베리스콘 — 촉촉파를 위한 스콘
스콘 하면 퍽퍽한 식감을 떠올리기 쉬운데 이 집 건 꽤 촉촉한 편이에요. 블루베리가 군데군데 들어가 있어서 씹을 때마다 새콤달콤한 맛이 나고, 아메리카노 한 잔이랑 같이 먹었는데 딱 좋은 조합이었어요. 오후 간식으로 제격입니다.
구경만 실컷 하고 온 빵들
사온 빵 말고도 진열대에 정말 눈길 가는 것들이 많았어요. 크루아상, 빵오쇼콜라, 퀸아망, 시나몬 글레이즈, 땅콩 크림빵, 크림치즈 마카롱, 호밀 루스티, 통밀빵, 슈크림빵... 다음 방문 때 살 목록이 이미 가득 찼습니다. 병설 카페에서 판매하는 여름 한정 따빙(팥·말차·인절미 빙수)도 꼭 먹어보고 싶어요.










마무리
단이네 꼬막 → 따순기미 코스, 일산 방문할 때 이 두 곳만 들러도 점심이 완벽하게 마무리돼요. 주차도 4시간 무료라서 여유롭게 구경할 수 있고, 빵 종류가 워낙 많으니 동행이 있어도 각자 취향대로 고를 수 있는 게 장점이에요.
수박식빵은 무조건이고, 육쪽마늘빵은 몰랐다면 이제부터 알아두셔야 할 이 집의 숨은 MVP입니다. 일산 근처 사시는 분들, 혹은 지나갈 일 있으신 분들 강력 추천드려요!
수박식빵 같은 인기 품목은 점심 전에 소진되기도 해요. 오전 방문이 제일 안전합니다.
마늘빵 종류는 집에서 에어프라이어 180도 2~3분이면 갓 구운 맛이 살아나요.